[영화] 코미디 가족 영화 수상한그녀 후기

     






작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중 하나인 수상한그녀를 봤습니다. 개봉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아직 영화관에서 상영중이더라구요.


처음에는 정말 한창 웃으면서 보다가 마지막에 감동적인 장면에서 눈물이 콸콸 나와서 상영관에서 나올 때 눈이 약간 붉어졌습니다.




예고편만 봤을 때는 단순히 한 노인이 젊어져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보여주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영화 처음부터 가족 구성원에 대한 특징이나 관계 등을 보여준 뒤 젊어진 후 관계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현대에 노인들이 가정에서 받는 대우나 시선 등을 적날하게 표현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칠순 할머니인 오말순(나문희)이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는 코미디 영화답게 아주 재밌었습니다. 20대의 얼굴로 70대 할머니의 생활을 하는 연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나이가 어려져서 주변에 시선도 바뀌고 원래 가족과의 관계도 바뀌게 됩니다. 


젊어지고 난 뒤, 자기가 어렸을 때 하고 싶던 가수로 데뷔하고 사랑하는 사람도 생기면서 순탄하게 인생을 다시 사는 것 같았지만, 위기가 찾아옵니다. 같이 밴드를 하던 손자가 교통사고가 나서 수술을 해야 하는데 피가 모자라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할머니와 같은 피를 가지고 있는데, 피를 뽑게 되면 다시 늙은 모습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손자를 위해 기꺼이 젊음을 포기하고 자신의 피를 주겠다는 오말순. 하지만 아들이 이 사실을 알고 아기였을 때부터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자기를 길러준 어머니에게 손자는 자기가 어떻게든 살릴 테니 자기 때문에 낭비했던 젊은 인생을 살라고 설득합니다. 


이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었습니다.


가난한 환경 속에서 남편은 일찍 죽고, 아들 하나를 키우기 위해 길거리에 시래기를 주워 먹으며 일을 하며 보냈던 20살의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아들은 지금이라도 그 시간을 보상받으라고 제발 가라고 전합니다. 20대의 모습인 어머니에게 처음에는 존댓말로 말하다가 마지막에 

"이제 자기를 위해 사세요. 엄마" 라고 말했을 때, 정말 상황이 너무 슬프고 감동적이어서 눈에 눈물이 가득했습니다. 아직도 이 장면을 생각하니 눈물이 고이네요.


하지만 오말순은 다시 태어나도 너의 엄마이기 때문에 손자를 위해 피를 뽑습니다. 그리고 70세 노인으로 돌아가죠. 이전에 문제 있던 가족과의 관계도 좀 더 나아지면서 행복한 결말로 끝납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재밌었지만 약간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2시간이라는 상영시간 안에 너무 많은 이벤트를 집어넣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젊어지고 나서 손자와 밴드를 하고, 방송국 PD와 사랑에 빠지고, 가수로 데뷔하고, 옆집 할아버지와 비밀을 공유하는 등 너무 많은 일이 동시에 일어납니다. 영화가 끝날 때 즘에는 어느 하나 완벽하게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되는 이벤트가 없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차라리 이벤트를 몇 개 줄이고 좀 더 완벽한 구성으로 만들었다면 좀 더 멋진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요?










수상한 그녀 (2014)

Miss Granny 
9
감독
황동혁
출연
심은경, 나문희, 박인환, 성동일, 이진욱
정보
코미디, 드라마 | 한국 | 124 분 | 2014-01-22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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