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 (turn) - 기타무라 가오루

     




- 시간의 반복 속에서 나를 만나다.


라는 문구가 표지에 적혀있는 책 턴입니다. 이 책은 시간여행 3부작이라고해서 리셋, 턴, 스킵으로 3가지 종류의 책이 있습니다. 예전에 리셋을 읽고 감동 먹어서 다른 두 작품도 읽어보려고하다가 오늘 마침 도서관에 갈 일이 있어서 빌렸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게 지루해서 잠깐 읽으려고 한게 끝까지 다 읽어버리는.... 매우 중독성 있는 책이였습니다.


리셋의 경우에는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야기로 남자가 죽고 환생해서 기억을 잃었는데 여자를 우연히 만나서 전생을 알게되고 사랑에 빠졌다가 다시 여자가 죽어서 환생하고 남자랑 다시 만나게되는 환생 연애 소설이였습니다. 


마치 창세기외전2 템페스트의 스토리를 보는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창세기전은 참 대작이라는.... 


이번에 읽은 턴의 경우에는 상당히 재미있고 뭔가 교훈이 많은 책이였습니다. 마키라는 29살의 여자 주인공이 있는데 직업은 판화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원래는 다른 직업이 있었는데 회사가 망해서 취미로 했던 판화를 팔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의식을 잃게되는데 눈을 뜨니 세계에 자기만 남아있고 모든 사람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3시 15분이 되면 다시 눈을 뜨고 하루 전으로 돌아갑니다. 즉 3시 15분이 되면 의자에 앉아서 하루를 맞이하게 되고 24시간을 보내면 다시 24시간 전으로 돌아가 의자에 앉아서 하루를 맞이합니다. 무한 루프를 도는 거지요. 다른 물건들도 모두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냉장고에 먹었던 음식, 타고다닌 자전거 모두 하루 전 상태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무한루프속에서 주인공은 못가본대도 가고 쇼핑도하고 지내는데 하루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니까 점점 삶이 무의미해집니다. 그러다가 150번정도 루프했을때 전화가 울립니다.


전화를 받게되면 이즈미라는 남자가 받게되는데 남자가 사는 세계는 현실세계입니다. 즉 시간이 계속 가고있는 거죠. 마키는 이즈미에게 자신의 상황을 침착하게 알리는데 이즈미는 처음에 거짓이라고 생각하다가 진짜라는 단서가 몇몇 나와서 마키의 존재를 받아들이게됩니다. 그 때부터 통화는 계속되죠. 끊으면 영원히 끊어질까봐 전화는 계속 연결해 둡니다. 전화비 ㅎㄷㄷ..


이즈미가 전화를 건 목적은 마키의 판화를 판매하고 싶어서 인데 원래 전화가 연결되지 않던 공간에서 전화가 연결된 기적이 발생합니다. 여기서 상당히 철학적인 내용이 나오게 되는데 옛날에는 남자와 여자가 한몸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를 모두 가진 인간이 너무 똑똑해서 신들의 자리를 넘보려고해서 고대 신 에로스가 남자와 여자를 분리하는 벌을 내렸다고 하네요. 그래서 남자와 여자는 원래 한몸이기에 서로에게 끌린다고 합니다. 플라톤의 글중에서 읽은거 같은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네요. 파이송이였나..?


아무튼 마키라는 여자는 책 초반부터 자신의 내면의 누군가와 계속 이야기를 합니다. 내면의 나와 이야기를 주고 받는 설정입니다. 그런데 마키가 이즈미의 통화를 받고나서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라고 느낍니다. 그리고는 책에서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나의 내면의 목소리와 같았다. 인간은 원래 남자와 여자로 이루어진 몸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태어났을때부터 그의 목소리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즉 전생에서는 둘이 하나의 인간이였다는 설정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해서 통화가 된거죠! 그래서 그런지 둘이 아주 쿵짝이 잘맞습니다. 서로 그림을 하는 사람이라서 그림에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사랑이 싹드게 됩니다. 진정한 플라토닉 러브인듯... 한국 영화중에서도 이런거 있었던거 같아요. 미래의 사람과 교신하는 내용... 역시나 제목은 기억이 안납니다 ^ㅇ^


전화통화를 하면서 마키는 자신의 몸이 지금 병원에 입원중이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의식 불명으로... 그래서 희망을 가지면 몸이 깨어날때 정신도 그 쪽으로 갈 것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가나 싶었는데 혼자만 있는 세계에 다른 한 남자가 나타납니다. 혼자만 있던 세계에서 나타난 남자.. 더이상 말하면 스포가 될 것 같네요 ㅎㅎ...


과연 마키와 이즈미는 어떻게 될까요~? 궁금하면 책 읽어보세용~


그건 그렇고 책을 읽다보면 영원이라는 것은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마키는 고정된 24시간을 반복하는 삶을 살게되는데 희망도 없고 의미도 없는 삶에서 미쳐버릴 것 같아요. 차라리 죽는게 낮겟다 라는 표현도 나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삶은 참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였습니다.




턴(TURN)

저자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출판사
황매 | 2009-03-0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기타무라 가오루의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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