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페르소나4] 또 다른 자아, 페르소나와 쉐도우

     




 


 페르소나란 게임의 제목이자 '카를 융'이 창시한 '융 심리학'의 용어이기도 합니다. 페르소나는 내 안의 또 다른 자아를 가리킵니다. 내 안에 또 다른 자아라니.. 약간 생소하죠?


페르소나? 쉐도우 ?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잘 알고 있나요? 여러분이 알고 있는 자신은 항상 동일한가요? 친한 친구를 대할 때의 모습과 모르는 사람과 대화할 때의 모습에서 차이점이 있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하는 행동을 의식하고 있나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우리의 의식대로 행동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타인을 대할 때, 내가 행동하는 것이 내 의지인지 아니면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인지 생각해 보세요. 내 친한 친구에게 잘보이기 위해 하는 행동들이 과연 내 의지라고 말할 수 있고, '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타인에 의해 형성되는 또 다른 자아를 페르소나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우리는 남을 대할 때 페르소나를 사용해 '나는 이런사람이다!' 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페르소나와 비슷한 용어로 '쉐도우'가 있습니다. 쉐도우는 자신이 혐오하고 부정하는 '또 다른 자아'를 일컷는 말입니다. 이건 내가 아니야. 내가 이럴리 없어! 라고 생각하는 자아이지요. 페르소나에서는 주인공 일행이 무찌르는 적들을 '쉐도우'라고 일컫습니다.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페르소나 4

 페르소나 4는 '융 심리학'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게임은 주인공 일행이 각자의 페르소나를 마주하고 평소의 자신과 다른 모습에 괴리감을 느끼고 고통받다가, 주인공의 도움으로 그 모습 또한 자신이라고 받아들이며 한층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예를 들어 '칸지'라는 캐릭터는 불량스럽고 조폭 같은 분위기의 남자입니다. 하지만 외모와 다르게 봉제인형을 만드는 취미가 있고, 상당히 잘 만들죠. 하지만 자신의 이런 여성스러운 취미를 들키는 것이 싫어서 겉으로는 상당히 남성스럽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폭주족처럼 입고 다닌다든지, 말투를 일부러 험하게 한다든지요. 그러다가 자신의 여성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자아인 '페르소나'와 대면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 페르소나가 자신이라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인정하지 않으면 페르소나는 '쉐도우'가 되어버립니다. 이렇게 '쉐도우'가 돼버린 자아를 주인공의 도움으로 또 다른 자신으로 인정하게 되고, '쉐도우'는 다시 '페르소나'로 변해 새로운 힘이 됩니다. 




 아마 사람 대부분이 이런 부정적인 자신의 모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내 이런 점이 싫어! 와 같은 형태로 말이죠. 하지만 그것도 역시 자기 자신입니다. 그것을 인정했을 때 우리는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고 게임에서는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남의 사생활을 궁금 해 한다.

 게임에서 재밌는 설정 중에 하나는 '심야 텔레비전'입니다. 현실에서도 많은사람이 TV를 보면서 연예인들이 나오는 쇼프로그램이나 뉴스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일들을 알곤 하죠. 왜 우리는 우리와 관련 없는 사람들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보는 걸까요? 


 게임 안에서의 심야 텔레비전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사람의 쉐도우'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돌의 사생활을 사람들이 궁금해하면 새벽 0시가 되는 순간 TV에 방영되죠. 게임에서는 사람은 누구나 유명인의 사생활(다른 모습)을 궁금해하고 원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요즘 아빠 어디가나 냉장고를 부탁해 등과 같이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거 보면 그런 거 같기도 합니다. TV에서 방영하는 것이 실제 모습인지 아니면 짜고 치는 것인지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그럴 거라고 믿고 보는 것이 더 재밌는 것은 사실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페르소나 4는 간단히 설명하면 페르소나와 쉐도우의 대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부정하는 자신과 싸우는 것이죠. 물론 게임에서는 직접 싸우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내가 부정하는 자아도 나이다' 라고 인정하자는 겁니다. 


 게임에서는 전투를 하기 위해 캐릭터의 페르소나를 육성하게 되는데, 다른 캐릭터와 다르게 주인공은 많은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중 인격..?)

 

 이런 페르소나는 커뮤니티를 만들면서 생성되는데, 축구부 동아리에 들거나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소년과의 인연, 강변의 노인과의 인연 등과 같이 사람을 만나면서 그 사람에 대한 커뮤니티가 페르소나로 변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페르소나는 타인과 대면할 때 타인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자신의 모습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사람과의 인연에서 새로운 페르소나가 나오게 됩니다. 


 아마 현실에서도 우리는 많은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친구들, 가족들, 직장동료들, 자주 가는 가게 주인 등등, 우리는 여러 사람과 만나며 여러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각의 커뮤니티에 걸맞게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바꿔가며 행동하고 있습니다. 가족들한테는 어린애처럼 굴다가 친구들 앞에서는 대장이 될 수도 있고, 직장 동료에게는 배려심이 많은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들은 전부 타인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자아인 페르소나입니다. 





정리

 페르소나4는 정말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인간의 무의식으로부터 생성되는 자아, 페르소나와 쉐도우, 인간과 인간의 인연에서 나오는 커뮤니티, 다른 사람을 알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 등 복잡한 인간의 심리가 게임에 녹아있습니다. 


 게임의 진행은 주인공과 일행들이 쉐도우를 물리치고 페르소나를 받아드리면서 쉐도우의 근원을 없애는 과정입니다. 페르소나와 쉐도우의 모습은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화는 여러 가지가 혼합되어 있는데, 일본의 이자나기, 이자나미 신화, 북유럽신화,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들이 페르소나와 쉐도우로 나오게 됩니다. 각각의 신들의 이미지를 페르소나와 잘 연관 지어 표현한 점도 상당히 재밌습니다. 


 주인공은 주어진 시간 동안 주변 인물들과 커뮤니티를 쌓아 페르소나를 육성하며 최후에 쉐도우의 근원을 찾아 싸우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며 사람과 사람과의 생기는 문제나 갈등을 적절하게 표시하고,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뭔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항상 '주변 사람들한테 못 해준 거 같네.. 잘해줘야지'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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