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초서버] 모드 서버 운영일지 - 경제시스템

     

어떤 게임을 하던지 그 게임 안에는 경제시스템이 녹아있다. 즉 게임 안에 "게임 화폐"가 존재하여 아이템이나 특별한 혜택(버프 같은 거)을 거래할 수 있다. 

현재 마인크래프트 초서버에는 JJcoin 모드를 활용한 코인시스템이 존재한다. 총 4개의 코인(동, 은, 금, 플래티넘)이 추가되었으며 10동 -> 1은, 10은 -> 1금, 10금 -> 1플래티넘 코인으로 환전이 가능하다. 이 코인들이 화폐의 가치를 하려면 코인으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만들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획득'하고 어떻게 '소비'하느냐일 것이다.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보았고, 적용 가능성들을 고려해보았다. 일단 코인을 버는 법부터

1. 자동으로 획득 - 땅을 파거나, 광석을 캐거나, 적을 잡을 때 확률적으로 드랍됨.
2. 판매활동으로 획득 - 특정 아이템을 모아서 상점에 팜
3. 퀘스트로 획득 - 퀘스트 보상으로 획득

 이 정도로 고민해보았는데, 1번같은경우 서버의 코드를 수정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아마 루팅 테이블이라고 불리는, 블록이나 몬스터가 드롭하는 아이템 리스트를 수정하여 확률적으로 코인을 드롭하도록 하는 것이다. 서버 초창기에는 코어 모듈까지 손볼 생각이 없었으므로 패스했다. 

자연스럽게 2번과 3번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3번 같은 경우는 better quest 모드를 설치해 보다 정교한 퀘스트를 만들 수 있었다. 2번은 유명한 customNPC 모드를 설치해 상점 시스템을 만들었다. customNPC의 경우 상점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API 형태로 제공하기 때문에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한 모드이다. (자유도가 높아 이것저것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더 정교한 기능 구현을 위해선 실제로 모드를 만들어야 한다)

버는 방법을 정했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과연 어떤 물건을 팔 수 있게 할 것인가? 마인크래프트를 처음 해보는 나로서는 어떤 블록이 가치가 높은지 알 방법이 없었다. 그나마 친구 중 가장 마인크래프트를 오래 한 (2주 정도?) 친구에게 어떻게 가격을 정할 건지 물어보고 알려주는 데로 세팅했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 방법은 정말 쉣이었다.

그 친구는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지 않았을뿐더러, 기획자의 마음가짐도 없었다. 원래 그냥 플레이어였기 때문에 그게 당연하긴 한데, 얄팍한 게임 지식으로 좀 아는 척했던 거 같다. 그 친구가 알려준 방법의 문제점은 너무나도 주관적인 판단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그 친구는 호박 1개를 2 코인으로 정하고, 철 블록을 8 코인으로 정했다. 호박은 심으면 자라서 캘수 있으며 시간만 있다면 지정된 장소에서 무한히 나오는 아이템이다. 반면 철 블록은 땅을 파다가 간헐적으로 나오는 철광석을 화로에 구어서 만들어지는 철괴 9개를 조합해야 만들 수 있는 블록이다. 어떻게 생각해도 철 블록을 구하기가 호박을 얻기보다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 수있다. 하지만 호박을 4개만 캔다면 철 블럭 하나를 판것과 동일한 코인을 획득할 수 있다. 

이처럼 그친구는 아이템을 얻기 위한 과정, 노력치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대~충 자기 생각대로 정한 주관적인 판단의 가격을 나에게 알려준 것이다. 심지어 초반에 구할 수 있는 흙이나 석탄, 나무 같은 건 상점에서 사지도 않게 해 놨다. 이는 처음 유저가 접속해 맨손으로 흑을 파고 나무를 캐고 돌을 캐서 돌 곡괭이로 철을 팔 때까지 코인 구경은 할 수도 없다는 소리다. 결국 상점에서 판매 가능한 아이템을 다시 바꿔야만 했다.

일단 돈을 획득하기가 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실세계에서는 돈을 벌기가 상당히 까다롭지만, 게임에서조차 그럴 필요는 없다. 현실에서는 알바를 하고 일을 해야 돈을 벌지만, 마인크래프트에서는 땅 파는 게 일이고 알바이다. 즉 땅을 파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도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흑과 나무, 돌을 상점에 판매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구하기 위한 난이도나 노력(시간)에 비례해서 가격을 측정하였다.

 

이제 돈을 소비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해보았다. 현실에서 우리는 돈을 어떻게 소비하는가? 

내가 생각하기에는 돈 =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시간을 투자해 땅을 파거나 나무를 캤었다. 즉 내 시간을 코인으로 바꾼 것이다. 반대로 코인으로 시간을 살 수 있다면 나름 등가 관계의 교환일 것이다. 그렇다면 마인크래프트에서 시간이란 무엇인가. 방금 말한 것처럼 나무를 캐거나 땅을 파는 데에는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코인으로 나무나 광석을 살 수 있다면 플레이어는 땅을 팔 시간에 다른 효율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어떤 아이템을 얻기 위한 노력을 코인으로 살 수 있게 하면 된다. 말이 어렵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플레이어에게 물건을 파는 상점을 만들면 된다. 

허세를 안좋아하는 게이머는 없다

 

가장 기본적인 상점으로는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파는 상점이다. 단, 아주 구하기 쉬운 물건은 팔아봤자 팔리지 않는다. 예를 들어 길에 널려있는 흙이나 돌은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철이나 다이아, 레드스톤 등 구하는데 시간이 소요되는 물건들은 돈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간 절약을 위해 기꺼이 살 수 있는 물건들이다. 재료는 구하기 쉽지만 제작하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걸처야하는 (콘크리트 같은) 아이템도 판매의 대상이다. 마지막으로 명품 아이템은 경제시스템에 빠지지 않는 단골 판매상품이다.

일단은 판매와 구매시스템을 이용해 경제를 돌려보고, 추후 다른 시스템을 추가해볼 예정이다. 

추가 예정 시스템

- 거래소
- 버프 시스템 (돈 주고 특정 시간의 버프 구매)
- 아이템 대량 판매 (사용자 편의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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