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ITE LIFE] 정보통신공학과, 학부생 수업과 대기업 기술 면접에 관해

     



2013년에 삼성 소프트웨어 맴버십에 지원한 적이 있다. 


학부생 때 졸업작품으로 만들었던 증강현실 앱을 들고 신촌에 면접을 보러 갔었다.

삼성 소프트웨어 맴버십에 지원 절차는 서류 -> 기술면접이었는데, 서류의 경우 자신의 학점이나 관심 있는 과목(잘하는 과목) 등을 적는 칸이 있다.


학부생 때 모든 과목을 A+을 받았던 나는 자신 있게 모든 과목에 체크를 했는데, 이게 상당히 실수였다.






모든 대학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학부 수업에는 상당히 문제가 있다. 수업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교수가 잘 못 가르친다는 문제가 아니라, 강의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나의 학부생활을 뒤돌아보면, 나는 'A 라는 개념을 공부한다' 라는 과정을 'A는 중요하니까 시험에 나온다' 라고 동일화시켜 생각했었다. 즉 시험에 나오니까 그것을 외운다. 


나에게 A라는 것은 그 자체의 의미보다는 이 과목에서 중요한 개념이다! 라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면접에서 요구하는 것은 A 그 자체이다. 의미를 두지 않고 무작정 외우기만 했던 A의 의미를 물어보는 것이 기술면접이다.



단지 시험에 나오기 때문에 무작정 외워야 하는 학부생 때의 공부방식이 참으로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닫는 경험이었다. 시험에 나오는 것을 잘 외워서 A+ 받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 자체의 개념을 아는 것이 중요했다. 


평소에 시험에 나올법한 내용을 강조하면서 수업했던 교수님들이 참 잘 가르친다고 생각했었고, 개념을 엄청나게 설명하던 교수님은 못 가르친다고 생각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하나의 개념이라도 풀어서 설명해주시던 교수님이 정말 잘 가르치는 교수님이다. 시험에 나오는 점만 집어 주는 교수는 교수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교수이다. 하지만.. 시험으로 자신의 점수가 평가되는 현 대학 강의제도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삼성 면접을 보면서, 기술 면접쯤이야 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을 반성했고, 학부 때 배웠던 이론들, 운영체제, 컴퓨터 구조, 데이터 통신 등을 다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직 학부생인 분들은 이 점을 참고하여, 현 대학 강의 체제에 맞춘 공부보다는 정말로 자기가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당시는 힘들지 모르지만, 훗날 분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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